“다시 집으로 돌아왔을 때, 예전의 일상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진짜 내가 잊을 수 있을까? 잊지 말아야 될 기억인데, 왜 자꾸 잊으려고 노력을 하는 걸까.”
2017년 봄, 침몰 1073일 만에 세월호가 드디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수색 체계도 환경도 채 갖춰지지 않은 상황에서 무너진 벽과 집기들이 뒤엉킨 격실을 뚫고 희생자들을 한 명씩 안아 올려 수습했던 민간 잠수사들. 이들 대부분은 극심한 트라우마로 고통 받고 있다. 잠수사들이 조심스럽게 카메라를 향해 묻기 시작한다. “정말 나 괜찮은 걸까?”
방송사 카메라맨으로 일하였고, 환경단체 자원 봉사자로 일하면서 환경문제에 대한 영상제작을 해왔다. 방송사를 나온 이후 환경단체에서 환경을 주제로 한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고 있다. <멸종위기 저어새>(2002)를 시작으로 유조선 기름유출 사고피해를 다룬 <검은눈물>(2008)은 2008년 서울국제환경영화제에 제작지원작과 개막작으로 선정됐다. 그는 해양보호팀 전문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KBS, TBC대구방송, MBC에서 다양한 TV 프로그램을 연출했다. 2009년 故이성규 감독, 진모영 감독 등과 함께 ‘창작집단 917’을 만들어 다큐멘터리 작업을 하고 있다. 2014년 사운드트래커의 작업을 기록한 영화 <DMZ Soundscapes>를 연출했고, <나의 아들 나의 어머니>와 <시바, 인생을 던져>의 프로듀서로 참여했다.